나는 MTT 레귤러다. MTT를 플레이한 지 거의 2년이 되어가고, 작년 12월에는 처음으로 10K가 넘는 빙크를 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는 더 높은 바이인 대회들 위주로 도전하려 했지만, 갑자기 찾아온 다운스윙으로 인해 뱅크롤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연패의 늪에서 헤매다 보니 자신감마저 많이 떨어졌다.
미국에서 알게 되어 15년 정도 알고 지낸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포커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고, 원래 노리밋 홀덤(NLH)을 하다가 현재는 5c PLO HU 레귤러로 활동 중이다. 작년부터 그 친구는 나에게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했다.
"노리밋 홀덤은 이미 죽은 게임이니 차라리 PLO를 시작해라."
그 말이 신경 쓰여서 작년에 PLO 강의를 듣고 몇 번 플레이도 해봤지만, 도통 감이 오지 않았고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흐지부지되었다.
그런데 최근 MTT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친구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더니,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유하고, 내가 플레이한 세션을 녹화해서 함께 리뷰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다.
같은 포커지만 PLO는 NLH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받는 카드 수가 2장에서 4장으로 늘어나면서 프리플랍의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핸드 콤보 수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다. 배우기가 어렵지만, 그만큼 제대로 배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이점도 크다.
NLH는 이미 게임이 많이 발전해서 초보자조차도 어떤 핸드를 플레이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개념을 갖추고 있다. 예전처럼 VPIP 50~60에 달하는 이른바 'Whale'을 찾기가 어려워졌고, 높은 승률(winrate)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PLO는 프리플랍 핸드 레인지 자체가 복잡해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지 않으면 정확한 레인지를 알기 어렵다. NLH처럼 2x2 매트릭스로 시각화해 외울 수도 없다.
그래서 PLO는 프리플랍 레인지만 제대로 잡아도 어느 정도 승률이 보장된다. 낮은 스테이크 기준으로, 상대보다 강하고 플레이하기 쉬운 카드만 골라 플레이하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베팅 사이징, 핸드 리딩 등의 스킬이 더해지면 초보자가 장기적으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이 된다.
이제는 PLO에 진지하게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떻게 실력을 키울 것인가?
- Vision Trainer(Solver)를 활용해 레인지 및 포스트 플랍 전략 공부
- Drilling을 통해 프리플랍 레인지를 완벽하게 마스터하기
- Upswing Poker PLO 강좌를 통해 이론적인 지식 쌓기
- 실제 플레이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실전 감각 익히기

3월 첫째 주, 하루 10시간의 계획을 세우고 PLO 학습에 도전했다.
물론 계획을 100% 지키지는 못했다. 스터디 타임보다 플레잉 타임 비중이 더 높아졌는데, 내 성향상 뭔가 배우면 바로 실전에서 적용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플레이하면서 헷갈리거나 궁금했던 상황들은 모두 캡처해 두었고, 친구에게 의견을 구하거나 솔버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다. 중간에 주춤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베드빗 잭팟도 한 번 터지면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반면 MTT는 점점 나락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PLO에 올인해볼까 하는 생각이 강해졌다.


PLO 25를 플레이하면서 오늘 안정적으로 10바이인 이상의 수익을 냈다.
꾸준히 리더보드에서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GG 캐나다에서 PLO 게임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PLO 50은 거의 열리지 않으며, PLO 100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하지만 아직 그 레벨에서 플레이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실력을 쌓은 뒤 도전할 계획이다.
MTT는 볼륨이 가장 높은 일요일에만 플레이할 예정이다.
앞으로 PLO가 지금처럼 꾸준히 잘 풀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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